구례 무우루
이번 봄 산수유꽃축제때 방문한 구례에서 정말 맘에 드는 예쁜 한옥카페를 만났다.
이름은 무우루 카페.
아담하고 정감있는 돌담벼락부터 취향저격. 봄에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카페란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찍어준 무우루카페 담벼락샷.
이날은 구례여행 2일차 였는데, 첫날보다 날씨가 더 따뜻하고 봄스러웠다. 파란 하늘에 노란 산수유의 색조합이 상큼한 봄스러웠다.
일부러 화려하게 지어낸 자본주의 한옥카페가 아니라 정말 시골마을에 있을법한 멋진 마당의 한옥카페였다.
카페에 들어서면 저엉말 넓찍한 정원이 나오는데, 따사로운 햇볕을 가득 머금은 정원이 너무 평온해 보였다.
이렇게 평화로운 카페 풍경이 유지되는 데엔 조금은 까다로운 주인장의 운영방침이 있었기때문. 사실 인기있는 카페라면 북적북적 마당부터 온통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방문객들로 붐빌텐데, 여긴 실질적 카페 이용객들을 위해 아이패드로 대기를 걸고 카페 밖에서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첨엔 조금 엄격한가 싶었지만, 한옥카페의 정취외 평온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주인장의 배려같단 생각이 들었다.
무우루 카페에 찾아온 봄꽃들. 너무 예뻤다.
밖의 풍경이 잘 보이는 한켠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나른해 나도 모르게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앉아서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
창 밖 무우루 정원 풍경
내추럴 와인과 무우루가 직접 만든 구례 향수도 있었다. 모두 구매 가능.
카페 무우루에서 주문한 흑임자인절미케이크와 솔숫크 커피.
고소한 곡물맛이 나고 부드럽고 시원해서 원샷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중독성이었다. 특히나 케이크의 예쁜 데코나 메뉴를 설명해주시는 분의 섬세함에서 카페의 근거있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손님 한사람 한사람을 허투로 상대하시지 않는 느낌. 유니크한 무우루만의 메뉴에 맛으로 따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프렌차이즈가 아닌 한옥카페 중 거의 최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끝으로 무우루에서 만든 구례 향수를 시향하며 구례를 기억할 수 있는 향기를 기억에 품고 왔다. 봄날에 너무나 잘 어울렸던 구례 무우루카페. 여름엔 예쁜 능소화가 핀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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