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한옥 이탈리안 맛집 The 94
연말 서울나들이로 서촌을 방문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서촌 이탈리안 맛집 더 구십사. 한옥으로 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서 더 이색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날 미처 예약한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른 루트로 돌아다닌 바람에 서촌쪽에서는 예약을 못했다. 연말에 주말에 사람많은 곳인데다, 몇 번을 튕겨서 겨우 자리잡은 The 94. 입구부터 분위기가 좋아서 급하게 찾은 것 치고는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서촌 더 구십사 The 94
한옥과 크리스마스 트리의 조합이 안어울릴듯 묘하게 잘 어우러졌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골목이 아니라서 분위기 있게 조용하게 즐기기 좋은 서촌 더 구십사.
이름이 왜 더 구십사일까 의아했는데, 통의동 94번지에 위치했기 때문에 주소를 따서 더 구십사가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괜히 의미가 깊은 이름같아 보여서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좋은것 아닌가.
통의동 서촌 더 구십사 메뉴
더 구십사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이탈리안이라서 기본적으로 토마토파스타, 해산물파스타, 크림파스타 등 취향별로 골라먹을 수 있는 파스타 종류와 이탈리안 느낌의 얇은 도우의 씬피자와 샐러드 스테이크 등.
그리고 두 가지의 코스메뉴도 있었다. 우리는 가볍게 와인과 곁들일 저녁을 생각했기에 코스 메뉴는 패스. 취향별로 파스타, 피자, 샐러드를 시켰다. 먹다가 흥이 오르거나 너무 맛있어서 잘 넘어가면 그때 더 시키기로 하고선.
와인은 글라스로 하우스와인 화이트를 세잔씩 시켰다. 날씨가 추웠는데 저녁 먹을 곳을 찾는다고 한참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따뜻한 음식에 와인 한모금을 하니 몸이 노곤노곤 했다.
최근 3년간 매년 연말에 만나는 듯한 우리들. 올해는 못만날 줄 알았는데 어찌저찌 만남이 성사되었고, 오랜만에 만난 짧은 순간에도 예상치못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얼굴보고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즐거웠고 다행이었다.
더구십사 카프레제 샐러드
상큼하고 리코타 치즈가 들어가서 고소하면서도 토마토와 말린 무화과 등 채소와 과일이 골고루 들어가 있어서 입맛을 돋구어 주면서도 씹는 맛이 좋았다.
립아이 스테이크를 곁들인 송이 크림 파스타
스테이크가 야들야들해서 부드럽고 맛있었고, 송이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고 꾸덕한 크림 소스가 감칠맛이 좋았다. 단점은 양이 무척 작았다는 것.
마르게리타 피자
개인적으로 이탈리안 식당에서 피자가 맛있으면 왠만한 메뉴는 다 맛있다고 보는 편인데, 더구십사의 마르게리타 피자는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특히나 도우부분을 먹어보면 냉동피자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확실히 화덕피자는 아니구나 싶었다. 치즈는 꽤 넉넉한 편이라 그 점은 마음에 들었음. 급하게 예약 없이 방문해서 바로 문 앞에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자동문이 계속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바람에 추위에 떨면서 먹어야 했다. 자리만 아니었더라면 더 여유있게 와인도 마시고 음식도 추가로 주문했을 텐데. 다음부턴 예약이 정말정말 필수구나 느꼈다. 전반적으로 이색적인 분위기에 평타 정도의 맛이라서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2차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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