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경면 쓰쓰카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쓰쓰카페라는 이름의 이색적인 맛집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제주 한경면에는 '신창리 풍차 해안도로'라는 멋진 장소가 있습니다. 이 날은 우연히 그 쪽을 구경 갔다가,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 출출하던 차에 들르게 된 곳이였습니다. '쓰쓰카페'란 이름이 뭔가 귀여운 느낌이 드는 곳으로,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이 곳이 호박을 사용해서 만든 메뉴들이 있다는 점 입니다. 호박을 사용해서 만드는 음식들이라, 도무지 좀 잡을 수 없는 스타일이라, 과연 어떤 새로운 음식들을 만날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카페는 생각보다 외지고 조용한 한경면의 한 동네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카페의 외관은 보시는 바와 같이, 귀엽고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페 입구에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담이 카페와 참 잘 어울리고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아담한 실내에는 테이블이 대여섯개 정도가 있었고, 창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바 형식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기자기했으, 전체적으로 채광이 좋아서 머무는 것 만으로 참 기분좋은 카페였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우드 인테리어도 주인장님이 특히나 신경쓰신 느낌이었습니다.
호박이 컨셉인 카페답게, 카페에는 탐스러운 호박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실제로도 이 호박들을 사용해서 요리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길쭉하게 생긴 호박들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제주 쓰쓰카페의 메뉴입니다. 여쭤보니,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국수호박 이었습니다. 도대체 국수호박이 뭘까 궁금한 마음에 살짝 여쭤보니, 국수의 면을 호박으로 대신 쓴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두부로 만든 면 같은 맥락일까 조심스레 추측해 가며, 국수호박 물냉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빵을 좋아하는 저로써, 빠지지 않고 국수 호박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국수 호박 샌드위치라니, 국수호박보다 한층 더 좀 잡을 수 없는 메뉴의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갈하게 세팅된 메뉴가 나왔습니다. 시원한 물냉면에 각종 야채들과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었고, 국수의 면이 정말 호박을 긁어내 만든 얇고 아삭한 식감이었습니다. 샌드위치에도 같은 호박면이 아삭한 식감을 뽐내며 메인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일단 호박 국수를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냉면의 육수를 흠뻑 머금고 있다는 점에 놀랐고, 씹으면 옆 사람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삭한 소리가 나는 식감이라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음식이 다 있지, 나름 맛기행을 많이 해본 저로써도 참 신선한 메뉴였습니다. 물론 특색있는 메뉴만큼, 맛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재료 본연의 맛과, 감칠맛이 살아있었습니다.
솔직히 전부 야채인데, 이거 먹고 배가 찰까 생각했는데 음식 당 1.5인분은 아닐가 싶을만큼 양이 푸짐하고 다 먹고나니 배가 차서 놀랐습니다. 맛있고 이색적인 메뉴인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카페의 여유로운 분위기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슬로우라이프를 추구하는 주인장 분께서 일부러 먼 곳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내 놓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느낌이랄까. 어떻게 이런 컨셉과 메뉴를 생각하게 되셨는지 그 스토리가 참 궁금해지는 카페였습니다.
제가 이 곳을 다녀와서, 친구에게 나 국수호박 먹고감 이라고 말해줬더니, 친구가 호박고구마 같은 새로운 유행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다음번에 꼭 그 친구를 데려와서 국수호박을 맛보여 줘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아마 호박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실것이고, 싫어하지 않으시더라도 굳이 호박으로 만든 메뉴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도 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평소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궁금하면 뭐든 직접 체험해보며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타입인지라, 큰 고민없이 선택했던 식당과 메뉴인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서 대리체험으로 먹어보고 알려드리는 저의 직업정신을 배제하고도, 개인적으로 건강한 맛과 음식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시도하길 잘 했단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귀여운 컨셉과 독특한 메뉴가 돋보였던 제주 한경면 쓰쓰카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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