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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리뷰

제주 호탕

by 여행수니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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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탕

안녕하세요, 홍콩식 국수 숨은 맛집인 제주 호탕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가게 분위기도 참 독특했지만, 제주 호탕에서 먹었던 요리들은 근 몇 년간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제일 이국적인 맛이 났던 점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재밌게 여행했던 홍콩, 대만 여행의 기억을 오랜만에 소환했습니다.  사장님은 정말 고수 중 찐 고수 느낌이 나는 분이셨습니다. 오픈키친이라, 혼자서 타이머를 맞춰두고 화력이 쎈 가스레인지 몇 개를 이용하시며 여러가지 요리들을 동시에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오픈식 키친과 바 형태의 좌석, 그리고 독특한 모양의 등까지 첫 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호탕입니다. 

호탕 내부

조용한 애월읍 시골마을에서 만났지만, 평범한 동네 식당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강한 개성과 컨셉이 확실히 느껴지던 식당이었습니다. 

오렌지색 등과 가게의 분위기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대표 메뉴 중하나인 양지탕면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지덮밥 이었습니다. 주문을 하자 내어 주신 차 까지, 뭔가 중화권 식당에 맛보는 그 맛과 분위기 였습니다. 

양지탕면 입니다. 면은 쌀국수 면 같은데, 내용물로는 양지와 청경채, 배추, 버섯 등 처음보는 조합의 국수였는데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술 먹고 다음날 해장으로 아주 찰떡일 것 같은 맛입니다. 국물은 시원하면서 맑고, 식감이 좋은 재료들과 걸림없이 후루룩 넘어가는 얇은 국수면이 한 데 어우러지니, 순식간에 국수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주문하고 그 자리에서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먹는 음식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일부러 찾아저 먹진 않지만, 중화권 요리엔 이 청경채가 빠지면 왠지 섭한 느낌입니다. 

양지탕면

계란 노른자 반숙이 위에 살포시 올라간 가지 덮밥입니다. 양꼬치 집에 가면 항상 사이드로 먹곤 하는 가지 덮밥인데, 오늘은 메인 요리가 되었습니다. 볶은 돼지고기와 가지가 조합이 참 좋습니다. 기름에 볶은 요리임에도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요리하실때 슬쩍 보니, 강한 불에서 굉장히 빠르게 볶아 내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불향과 감칠맛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가지덮밥

특별한 메뉴와 맛, 그리고 양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특히 속이 시원해지는 양지탕면 국물 맛이 그립습니다. 가까이만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들러서 찾아 먹고 싶은 메뉴들입니다. 

양지탕면과 가지덮밥

간판이 크게 걸린 것도 아니고, 삐까뻔쩍한 건물도 아닌데 단골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느낌입니다. 다들 저처럼 한 번 궁금한 마음에 방문했다가, 단골이 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국적인 맛임에도, 향신료 맛이 진하다거나 한식과 많이 이질적이어서 거부감이 느껴질 일이 전혀 없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월쪽을 돌아다니며 음식점들을 찾다보면, 너무 인기 관광지다 보니 가격이 많이 비싸거나(커피 한잔이 오천원을 훌쩍 넘는다)

메뉴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일부러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까지 검색을 해 본 건데,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호탕의 가격대가 만원 초반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냥 한끼 식사로 때우는 느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요리를 먹는 느낌이라서 만족스러웠다. 미식가라고 나름 자처하는 분들께 추천 드려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장님은 쿨하시면서 세심한 배려와 서비스 정신으로 똘똘 뭉치신 느낌이다. 배민으로도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배달되서 면이 불으면 그 맛이 안 나겠지만) 그럼 여기까지 제주 호탕 레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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