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메리굿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주에서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곳, "함덕 메리굿"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평소에 공연을 좋아하는 친구가 제주 함덕에 특별한 장소가 있다고 해서 데려가 준 곳 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소개 해 드렸던 전이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 바로 옆에 있어서 시간이 되시면 두 곳을 함께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예전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yeosunitravel.tistory.com/42
함덕 메리굿은 제주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제주의 신화라면, 한라산을 만든 '설문대할망' 스토리를 아는 것이 고작이라,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대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나오는 음식 또한,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쉐프님이 직접 개발한 지중해식 퓨전 음식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단원들이 함께 제주도로 내려와 극단을 꾸린 스토리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원 중 한명이 제주도가 고향이라고 합니다. 곳곳에서 연극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기대되는 오늘의 메뉴입니다. 연극도 보고, 특별한 다이닝도 즐기면서 드는 비용이 3,5000원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주도에서 매번 비슷한 관광지만 다니는 게 지겨우셨던 분들께, 함덕 메리굿의 공연과 다이닝은 특별한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원들이 직접 꾸민 연극 무대입니다. 미술을 전공한 단장님이 소품 하나하나 직접 다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대 앞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함덕 메리굿은 예약제이기 때문에, 테이블 마다 예약자의 이름표가 모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의 자리는 무대 바로 오른쪽 자리 였습니다. 연극 배우들의 표정이나 손짓 하나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잘 볼 수 있는 좌석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무대는 세 가지의 제주 신화를 담고 있었습니다. 너무 이야기를 다 풀어버리면 스포가 될 듯하니, 전체적인 감상평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좋았던 점으로는 첫째, 배우분들과 소규모의 관객들이 참여하는 무대라, 연극 중간 중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추첨을 통해, 공짜 음료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관객석으로 질문을 던지시기도 하고, 또 반대로 관객석에서 적극적으로 배우분들께 대답이나 호응을 주기도 했습니다. 둘째, 서울에서 실제 연극배우로 활동을 하셨던 분들이라 탄탄한 발성과 출중한 노래실력, 그리고 재치와 유머센스가 넘쳤습니다. 남선비 역활을 맡으셨던 아래 사진의 허진 배우님께서는 뻔뻔하면서도 게으른 남선비의 캐릭터를 잘 살리셔서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다른 두 여성 연극배우분들은 노래할 때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잠시 눈을 감고 감상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식사가 제공되기 전, 식전음료인 웰컴드링크와 과일치즈 꼬지가 나왔습니다. 웰컴드링크는 에이드, 와인, 맥주 중에 원하는 걸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왼쪽 그릇에 담긴 음식은 제주 고사리와 버터와인 소스로 만든 프레굴라 파스타 인데, 동글동글한 파스타 면의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고사리도 고소한 맛이 나서, 파스타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 오른쪽으로는 꽃멜젓드레싱을 곁들인 시저샐러드 였습니다. 참고로 멜젓은 멸치젓인데, 샐러드와 잘 어울릴까 조금 의심스러웠는데 개인적으론 이 샐러드가 제일 맛 있었습니다. 상큼하면서도 감칠맛나는 드레싱이 참 맛있었어요. 그리고 꽃멜, 딱새우, 손두부를 재료로 한 튀김 3종과 흑돼지 하몽과 멜론 타파스가 있었습니다. 한끼 식사로 푸짐하고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쉐프님이 고심해서 개발한 메뉴라 그런지 맛도 모양도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멋진공연이 끝나고, 분위기 좋은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천천히 마무리 했습니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먹는 재미까지 있었던 깊은 여운이 남는 저녁 한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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