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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제주살이 버킷리스트

by 여행수니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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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버킷리스트

안녕하세요,여러분!

오늘은 제가 작년 7월~9월까지 제주살이를 하면서, 지워나갔던 버킷리스트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흔히들 인생의 버킷리스트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고 있지 않나요? :) 

저의 경우는 제주살이가 저의 버킷리스트에 늘 있었답니다.

왜냐구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꼭 한번은 그런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네이처 플렉스랄까. 사실 제주도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 찾긴 했지만, 갈때마다 길어도 2-3일 밖에 못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항상 남아 있었어요. 여행갔다 오면 한 일주일씩은 '제주앓이'를 하고..(뻔한 레퍼토리)

그래서 언젠간 꼭 한 달이라도 제주살이를 해 보겠노라! 다짐 해 왔어요.

 

근데 또 혼자 제주도에 사는건 너무 심심할 것 같고... 그렇게 점점 잊혀져 가던 제주살이가 실현되게 된 계기는요,

작년 5월, 하반기가 한창 다가올때 쯔음.. 친한 동생이 뜬끔없이 제주살이를 제안해 왔어요.

보통 사람같으면 '무슨 소리야 갑자기~'하고 상대의 어깨를 탁 쳤을 것 같은데, 저는 또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여러분.

그 제안을 덥석 물었고, 한달 후 바로 제주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 YOLO 족 아닙니다 ㅎㅎ

작년 6개월 계약직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했고,

조금만 천천히 쉬면서 다음에 할 걸 찾아보자는 마음도 있었는데 여러모로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어쨌든, 두 달 살이를 계획하고 떠났던 제주도는 3달살이로 잘 마무리 되었고, 환상의 섬 제주에 살면서도 소소한 제주살이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지워나갔습니다. 사실 계획따위 잘 하지 않는 파워 'P'성향인 저 인데, 내 인생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제주살이의 순간이었기 때문에, 허투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거든요(그럼에도, 주로 베짱이처럼 지냈음)

 

서두가 길었네요. 어쨌든, 저의 제주살이 버킷리스트를 소개해 보도록 하겟습니다.

본 사진들은 저의 유튜브 채널 '여행수니'에 업로드한 영상을 캡처한 것들입니다.

첫번째, 생애 첫 서핑도전

왜 지금에서야 서핑의 맛을 알았을까 싶기도 한데,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죠. 

저는 평소에 '중심잡기'에 컴플렉스가 살짝 있는데, 참고로 자전거는 타도 오토바이는 못 타고 요가를 좀 배워왔지만 여전히 한발로 서서 중심 잡는걸 잘 못하는 저 입니다. 그런제가 서핑을 도전하게 되었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 여름에 또 서핑할 계획이예요오~ 제주도 가서 하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제가 사는 포항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포항에서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서핑보드를 들고 서 있는 여자 사진

두번째, 스킨스쿠버 다이빙

동남아에서 꼭 해 보고 싶었던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제주도에서 예행연습차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10키로가 넘는 산소통을 메고 땅에선 서 있기 조차 힘들었고, 처음 물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라 처음에 살짝 숨이 안 쉬어질 것만 같은 공포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일,이분만에 금새 적응해서 신비로운 물 속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생에 물고기였나봐요~ 한 삼십분쯤 있었던 것 같은데, 나오는 순간이 너무 아쉬웠을 정도로 재밌었던 스킨스쿠버 다이빙 이었습니다. 같은 배를 타고 나가서 프리다이빙을 하시는 분을 보았는데, 인어가 따로 없었다는! 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바닷속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진

세번째, 해녀컨셉 사진촬영

sns 에서 우연히 알게됬는데, 컨셉이 너무 재밌고 제주스러워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작가님의 유쾌한 리드하에 촬영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머리를 바짝 올리다보니, 사실 예뻐보이긴 포기해야 하는 컨셉임에도 제주도에서만 남길 수 있는 특별하고 재밌는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해녀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
해녀복장 사진 인화

네번째, 백록담뷰 컵라면먹기

우연히 누군가의 인증사진을 보고 꽂혀서 꼭 해 봐야겠다 버킷리스트에 넣게 되었어요. 장장 열 한시간이 걸리는 등반에 하산후에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그 어떤것을 했을때보다 성취감이 컸고 아름다운 한라산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백록담을 바라보며 먹는 컵라면 맛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컵라면을 들고 찍은 사진

다섯번째, 제주음식 원없이먹기

여행으로 제주도를 찾을때마다 먹고싶은 음식을 전부 먹을 수 없는게 참 아쉬웠어요. 흑돼지, 회, 전복, 제주고사리 해장국, 고기국수, 전복뚝배기...등 3개월간 그때 그때 먹고싶은 제주 음식들을 원 없이 먹었습니다. 제가 제주에 있는 동안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영상에서 확인 가능해요)

제주도 흑돼지를 굽고 있는 사진

여섯번째, 시도때도없이 바다가기

사실 바닷가 출신(포항)인 저에게 바다 자체는 특별하진 않아요. 어렸을때부터 많이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하지만, 제주도의 바다라는 점이 특이점이랄까. 그리고 동네마다 해변의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는 점도 재밌어요. 제주살이를 하면서 정말 틈만 나면 차를 운전해서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서 제일 가까웠던 바다는 차로 15분 거리의 이호테우 해변이었어요. 특히나, 해질녘 시간에 맞춰서 가면 말이 안 나오게 멋진 노을을 보며 하루를 평화롭게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제주도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진

일곱번째, 오름 정복하기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 워밍업으로 시작한 오름 정복하기에 점차 맛이 들려버린 초보 등린이. 

제주에만해도 360개가 넘는 오름이 있다고 해요. 제가 가 본 오름들은 세 발의 피겠지만, 오름을 오르다보면 등산이라는 행위가 부담없이 재밌게 느껴지고 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산을 정복한 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등린이들에게 참 안성맞춤이예요. 게다가 오름마다 모양새와 특색이 다 달라서 골라 오르는 재미가 있어요. 

제주도 오름을 오르고 있는 사진

여덟번째, 바닷가 쓰레기줍기

제주 바다를 시도때도 없이 드나들다보니,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거슬리기 시작한 것이 바로 쓰레기들 이었어요. 담배꽁초부터, 마스크, 플라스틱 병, 커피컵 등 없는거 빼고 다 있을만큼 다양한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게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플로깅' 이라는 트렌디한 용어와 함께 북유럽에선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게 유행이라고 들었는데, 제주도에서는 아무도 안 하더라구요. 지금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일지 몰라도, 쓰레기를 볼때마다 오십년, 백년 후가 많이 걱정스러웠어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트렁크에 집게와 장갑을 싣고 다니며 틈틈이 쓰레기줍기를 실천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 한 일이네요.

아홉번째, 유기견 봉사활동

반려동물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는 제주도를 여행할때 편의점 앞에서 보았던 작은 유기견 시추를 본 이후로 유기견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유기견 보호센터는 한 세 곳 정도가 되는데, 주말마다 번갈아 가며 방문하곤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버림받은 유기견들을 보며 마음이 아픈적도 있었지만,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백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모든 동물들이 행복하게 사랑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제주도 유기견 봉사활동 사진

열번째, 장롱면허 탈출

십년째 뚜벅이로 살아오던 제가 드디어 제주도에서 장롱면허를 탈출하게 됩니다. 제주를 여행해 보신 분들은 느끼실테지만, 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기가 참 힘든 곳 중 하나가 제주도 입니다.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되어 십년만에 도로연수도 다시 받고, 3개월간 차로 곳곳을 누비며 잘 다녔습니다. 제주에서 운전을 시작하길 참 잘 했다 싶을 정도로, 출퇴근의 복잡한 시간대만 피하면 여유롭게 운전해서 다니기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주도 드라이브가 참 그립네요.

제주도 도로연수 사진

여기까지, 저의 3개월간의 제주살이 버킷리스트 였습니다.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여행수니'를 검색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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