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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제주살이

한라산등반 준비기 2탄 - 수산봉오름, 광이오름

by 여행수니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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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현재 제주도살이 중인 여행하는 여수니입니다.

저는 8월달에 한라산종주를 목표로 열심히 제주의 작고 높은 오름들을 오르면서 체력을 기르는 중에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올랐던 수산봉오름과 광이오름을 소개해 드릴게요!

1일 2오름이라니, 체력이 상당해 보일수 있지만 제가 다녀온 코스들은 모두 편도 한 시간 미만짜리 코스라는 점...! 아직까지는 몸에 근육이 붙기 전이라서 무리하면서 등산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이날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은 수산봉 오름은 사실, 걸어서 올라간 구간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거의 차로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네요. 처음엔 차로 한번 오름을 돌아보면서 갈만한 코스를 정하자는 취지였지만, 저도모르게 어느새 정상에 다다랐더라구요.

 

 

그래도 산을 오르는건데, 첫날 갔었던 어승생악처럼 멋진 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 모습이 전부였어요. 정자가 하나있고, 옆으로 보이는 파란색은 바다가 아닌, 체육시설이 설치된 상큼한 칼라의 바닥이랍니다.

오히려 정상보다 훨씬 더 아랫부분인 그네가 있고, 동네가 훤히 보이는 풍경이 더 멋있더라구요.

 

 

다시 오름 시작지점으로 돌아와서,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이렇게 탁 트인 동네풍경이 보이게 됩니다. 아래에 보이는 에메랄드빛 호수는 수산유원지라고 불리는 인공호수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그네는 사진찍기 좋은 스팟인지 하얀색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분들이 많이와서 사진을 찍고 가시더라구요~ 반면 제 착장은 거의 한사랑산악회 회장님 착장이네요~ 등산화까지 야무지게 챙겨신고 왔다는. 아무튼, 에메랄드빛 호수와 초록초록 나무들, 그 풍경이 모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설치된 그네가 한 장의 그림엽서 같네요. 수산봉그네라고 불리는 저 그네를 저도 한번 타 봤는데,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은근히 스릴있더라구요. 발을 굴려서 멀리 나가면 발 아래가 아득하게 보이기에 얼른 시선을 위로 돌렸답니다. 은근히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ㅎㅎ 결론적으로, 수산봉 오름은 정상은 크게 볼 게 없었으며, 그네가 있는 언덕이 제일 예쁜 전망을 볼 수 있었어요. 혹시 제가 수산봉 오름을 잘 못 오른것일까요? 아시는 분들은 살짝 알려주세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라산 뷰와 그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그리고 한사랑 산악회 회장님 착장의 나. 지금보니, 목 부분이 많이타서 경계가 뚜렸하네요. 좀 더 열심히 썬크림을 발라야겠어요~ (그래도 나름 사진찍는다고 목에 두르고 있던 손수건과 팔토시를 뺐다는 점!)

 

오름이 시작되는 부근의 풍경이 더 멋있었어요.

 

쭉쭉 뻗어나간 굵은 가지들이 멋있었던 오래된 수호목도 호수 바로 앞에 있었어요.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뿌리내리고 많은 풍경들을 바라보고, 또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을 나무를 생각하니 자연이 가진 생명력이 참 위대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두 번째로 올랐던 오름은 바로 '광이오름'입니다. 광이오름은 한라수목원에 속해 있어요. 그래서, 한라수목원에서 산을 올랐다고 하면, 바로 이 광이오름을 올랐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오름 난이도 '하' 였던 오름이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제가 첫날 어승생악 오름을 오르고 난 다음이라 그런지, 훨씬 더 산을 잘 오르는것 같다고 하는데, 정말일까요? 하루만에 근육이 붙었을리는 없지만, 정말 첫날보다 훨씬 수월하게 산을 오르는 제 모습에 저도 살짝 놀랐네요. 에너지바를 먹어서 힘이 났던 걸까요? 아직 저의 체력과 컨디션을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광이오름을 올라서 본 풍경입니다. 이 날은 전날보다 날씨가 더 화창해서 그런지, 한라산이 멀리서도 청명하게 잘 보였어요. 산에 올라와서 풍경을 보니, 확실히 제주도는 청정지역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제가 살던 대구에서 먼 산을 바라보면, 산 주변이 뿌연 느낌이 더 강하거든요. 정상에 올라가니 살랑살랑 기분좋은 바람도 불고, 초록초록한 자연을 보면서 피로한 눈도 휴식을 취하고, 멍하니 한라산뷰를 바라보고 있자니 힐링의 시간이 따로 없었습니다. 보고 있어도, 또 한없이 바라보고 싶어지는 한라산 뷰네요.

 

 

광이오름을 내려오면, 오후 6시가 넘은 저녁시간에 수목원길 야시장이 한창인 광경을 볼 수 있어요. 숲 속에 조명을 달고, 해질 무렵의 햇살이 나무 사이사이로 빛을 비추게 되면 마치 동화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한라수목원에서 열리는 이 '수목원길 야시장'을 꼭 들러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여길 알기 전에는, 제주도 사람들은 해가지면 어디에 갈까? 좀 궁금했었거든요. 도심에는 유흥시설이나 술집이 많아, 젊은 사람들이 밤시간을 즐기는 건 알겠는데, 커플이나 가족단위는 도대체 어딜 가는건지 의아했었어요. 그런데 운전학원 강사님이 수목원길 야시장을 추천해주신 이후로는, 심심할때 그냥 이 곳에 와서 맛있는 주전부리도 사먹고 슬슬 구경하면서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어요. 오늘은 야시장을 두 번째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처음에 왔을때와 푸드트럭이나 가판대 물건들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을 볼때, 엄청난 변화를 주면서 돌아가는 야시장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소소한 재미가 넘쳐나는 장소였습니다.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날은 친구가 먹고싶었던 파인애플 주스를 사 먹었어요. 하나만 사서 나눠먹자고 했는데, 굳이 세트로 주문을 하더니 본인의 생각과는 맛이 다른거 같다며 파인애플 주스에 물을 타던 친구였습니다. 슬러쉬 느낌이 날 줄 알았다던 친구의 예상과는 달리, 파인애플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듯 진하고 꾸덕한 제형의 스무디였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온 이후로 과일이 비싸서 잘 못 먹고 있었는데, 오히려 생과일맛이 많이 나는 이 주스가 맛있고 좋았어요...! 다음번엔 수박주스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비주얼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야시장을 살짝 벗어나면 옆에는, led로 꾸며놓은 예쁜 공원이 있었어요. 여기야 말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것 같은 동화속 비주얼이네요. 여기까지는 사람들이 오지 않고, 모두 야시장에 머물러서 인지 한산하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즐길 수 있었어요.

 

 

저녁으로는 '향토음식 유리네'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친구가 유명하다고 해서, 두번정도 길을 헤메다가 도착한 곳인데 일단 벽면에 옛날 연예인들부터, 국회의원, 유재석까지 온통 사인들로 도배가 되어있어서 신기했어요. 음식도 깔끔하면서도 적당히 감칠맛이 나는 집밥 느낌이라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랫동안 식당을 경영해온 부부의 젋은시절 사진이 벽에 붙어있었는데, 괜히 제가 시간여행을 한 듯 찡한 마음이 들었네요.

 

 

제주도에 와서 이렇게 열심히 평소에 안 타던 산을 타게 될 줄 몰랐는데, 역시 한라산종주라는 목표가 생기니 앞으로도 더 즐겁게 등산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체력은 국력이다!! 체력을 열심히 길러서 꼭 한라산 종주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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