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주산보
안녕하세요, 제주 백주산보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제가 제주도에서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의 카페, 그리고 사장님이 너무 멋져서 계속 들르고 싶은 카페입니다.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의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백주산보는 우연히 인스타그램의 힙한 카페들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곳입니다. 직접 로스팅 하시는 커피가 맛있다는 소문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커피맛도 물론 기대가 되었습니다. 심플한 분위기의 외관을 보자, 내부가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카페를 들어사자마자 붉은 계열의 벽과 짙은 녹색의 의자의 색조합이 클래식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였습니다. 수 없이 많은 카페들을 다니면서, 비슷한 트렌드를 따라가는 카페들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카페주인의 취향이 확고한 카페들을 만날때가 더욱 그 곳을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커피와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바에 앉아서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타지에서 제주에 정착해 카페를 꾸리셨고, 영화를 사랑하고 조예가 깊으신 덕에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임도 직접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카페 곳곳에는 영화 포스터와, 영화에 관련된 서적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커피든 영화든 좋아하는 걸 취미삼아 즐기면서 생활화 하시는 모습이 진정으로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자신만의 멋진 경험들을 녹여내서 백주산보라는 개성있는 공간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좋아하는 비엔나커피 한 잔과 레모네이드를 주문했습니다. 진한향미의 커피와 달달한 베엔나커피의 크림이 조화로우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습니다. 상큼하면서 톡 쏘는 레모네이드 한 잔은 나른한 오후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 했습니다.
영화 관련 서적을 한 권 뽑아들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읽어봅니다. 몇 명의 단골 손님들이 익숙한 듯 드나들었고, 흥미로운 글을 읽으며 또 간간히 어깨넘어로 커피를 만드시는 사장님과 대화도 하면서 조용하지만 에너지 있는 오후 한때를 보냈습니다.
백주산보에서 재미있는 요소는 바로 요 징검다리입니다. 아슬아슬한 이 나무판자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고, 여길 건너면 또 다른 공간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혹시나 실수로 발을 헛디뎌도 발목까지 오는 물에 빠질 뿐인데도 괜히 조심조심 건너 봅니다.
한 건물이지만, 두 건물인 듯 나눠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카페의 또 다른 공간은 이런 모습입니다. 빈티지한 색감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아늑한 느낌입니다.
한 쪽 벽에는 역시나 영화를 사랑하시는 사장님의 취향이 서려있습니다. 제가 재밌게 본 영화 '파이트클럽'의 포스터도 보입니다. 너도 한때는 일주일에 꼭 영화 두,세 편은 볼 정도로 영화보는 것이 낙인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좋아하는 영화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날 처음 방문한 이후에도 제주 로스터리카페 백주산보의 커피맛이 생각나 제주를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들렀습니다. 저와 친구를 기억해 주신 사장님께서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말투가 문득 그립네요. 백주산보 카페를 보면서, 문득 제가 훗날 카페를 연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게 됩니다. 아직은 취향이나 내공이 많이 부족하단 느낌이 들지만, 언젠간 멋진 취향이 가득한 공간을 꾸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카페를 나와, 사장님께서 제주스러운 풍경을 감상하면 좋을거라 추천해 주신 '구두미 포구'에 갔습니다. 햇볕은 강하지만 바람은 선선했던 포구에서 물질을 나온 해녀분의 수준급 잠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제주도엔 참 흥미로운 곳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3개월 살이가 아닌, 일 년 살이를 계획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제주 백주산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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